경기침체로 취업문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영역에서도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펼치고 있는 여성들을 이승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김포공항에 위치한 항공기 격납고. 10년에 한 번씩 항공기 전체를 분해해 기체결함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중정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육중한 기계들 사이로 눈에 띄는 한 여성. 입사 4년차인 김연주 정비사입니다. 평소 기계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녀는 정비직에 지원, 사내훈련을 거쳐 당당히 정비사의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학에도 진학해 주경야독하고 있지만 해외진출 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있기에 힘든 줄도 모릅니다. 김연주 대한항공 정비사 "체력적으로 남자들과 다르지만 그것 말고는 괜찮다. 나중에 기술을 키워 해외에 나가서 주재정비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한항공은 항공사의 꽃으로 불리는 승무원 뿐 아니라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진 정비와 운항관리, 항공기 제조 등 다방면에 걸쳐 여성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여성기장 3명을 배출했고, 금녀의 자리였던 고위 임원도 잇달아 탄생시켰습니다. 오너 3세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비빔밥과 비빔국수 등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조현아 상무를 비롯해 서비스와 운항 등에서 모두 네명입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다. 지금 여성 기장도 나왔고 정비사도 여성이 몇 분 계시고 나머지 분야에서도 여성 진출이 활발하다." 여성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제도적 기반과 조직문화 덕분입니다. 임신휴가제나 수유시설 운영 등 법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출산과 육아 등에 유리한 근무환경을 갖추는 동시에 능력있는 여성이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친화기업 1호에 선정됐습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 "여성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에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여성인력 채용에 주춤하는 사이 대한항공은 여성인재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