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올 9월부터 3개월간 108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과 저출력 레이저 샤워요법으로 함께 치료한 결과 경증환자의 81%,중증환자의 70%에서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한의원은 이번 임상에서 백렴과 마치현,포공영,금은화,황금,생지황 등을 달여 만든 한약을 3개월 동안 1일 2회 복용시키고 저출력 엠라이트 레이저 샤워요법을 중증환자는 주 2회,경증 환자는 주 1회 실시했다. 레이저 샤워요법이란 144개의 저출력 레이저를 동시에 환부에 쬐는 방식이다.

이 결과 가려움증과 아토피 피부염이 1곳만 있는 경증 환자는 65명 중 81%가 호전됐다. 몸통과 안면 부위를 포함해 4군데 이상 아토피 피부염이 진행된 중증 환자는 43명 중 70%에서 증상이 개선됐다. 아토피에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환자는 45명으로 이 중 68%에서 증상이 개선됐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아토피가 치료된 환자의 경우 가려움증과 피부 발진,피부 화농은 1~2주 안에 점차 사라졌고 피부에 침착된 색소도 2개월 안에 정상 상태로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환자들도 색소침착은 남았지만 가려움과 피부염은 많이 줄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알레르기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혈액 내 호산구 수치도 경증은 평균 9.5%에서 5.2%로,중증은 12.3%에서 6.8%로 각각 낮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년 초 열리는 동양한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승만 원장은 "백렴은 포도과의 낙엽성 덩굴식물인 가회톱의 덩이뿌리로 열을 내리고 독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고 마치현은 해열 해독 종기완화,금은화는 항균 항염 해열 작용이 있어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한다"며 "저출력 레이저의 혈액순환 개선과 신진대사 촉진,세포 재생 등의 효과와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