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출지도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FRB의 의지가 워낙 강해 현재 연 1%인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금리 수준이 낮은 만큼 FRB가 추가로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밝혔듯 장기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존 프라빈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도 관심이지만 앞으로 통화 정책 방향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놓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사기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이 벌인 사기로 금융사들의 피해 규모가 드러나면 해당 회사의 주가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가뜩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금융사 간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신용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증권계에서는 피해액이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사의 분기 실적 발표도 암울한 경제지표와 함께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16일 실적을 내놓는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1999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수익 기반을 상실한 이들 금융사가 안정을 되찾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 투입을 통해 대규모 사회간접투자에 나설 계획이어서 엔지니어링 업체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 카브킥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최근 S&P500지수 중 상승률이 높은 기업들은 대부분 건축자재 및 엔지니어링 회사였다"며 "관련 기업들이 한동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11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주택착공 건수 등이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물가 안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7일 알제리에서 회의를 열어 감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46.28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한주 동안 13.4% 상승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