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단기 반등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성장주 펀드보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선진국펀드 비중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UBS)에서 3.6%(LG경제연구소)까지 다양하다. 유럽계인 CLSA도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1%로 예상,UBS와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연구소들은 대부분 2~3% 선의 전망치를 내놨다. 이처럼 제각각인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보다 모두 낮아질 것이란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배분도 이러한 기조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는 이와 관련,해외 주식형펀드 비중을 최대한 낮추고 선진국 펀드 중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소 오대정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 폭락으로 신흥국가 주가 수준이 매우 낮아졌으나 국가 부도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주가 수준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신흥국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바닥 확인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선진국 펀드 비중을 높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가치주펀드의 비중을 40%까지 높였다. 경기 둔화기에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가치형 주식펀드 비중을 최대치로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자산 배분과 관련,△안정형 △안정성장형 △성장형 △적극성장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했다. 안정형의 경우 채권 투자 비중을 61.6%로 높였고,주식 비중은 23.1%(국내 15.5%,해외 7.6%)로 설정했다. 적극 성장형으로 갈수록 이 비중은 역전돼 68.7%(주식펀드) 대 13.9%(채권상품)로 벌어졌다.

추천된 상품으로는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주식'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신영마라톤주식A''삼성배당주장기주식형'이 꼽혔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봉쥬르유럽배당주식1''삼성이머징주식' 등이 추천됐다. 채권상품에선 '플러스탑시드은행채채권투자신탁2호'와 경기지역개발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