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우리나라는 한ㆍ미 통화스와프 300억달러를 포함,유사시 900억달러를 끌어다 쓸 수 있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창구 활용가능 금액까지 합하면 1100억달러를 넘는다. 웬만한 위기에는 충분히 대응하고도 남는다는 게 일반적 의견이고 보면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폭락한 원화가치를 회복시키며, 기업 자금조달난을 완화하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초강대국 미국과 세계 1,2위 외환보유국이 모두 통화스와프 대상국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
특히 이번 통화스와프 협정은 동북아 3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는 것은 물론,나아가 아시아 지역 전체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ㆍ중ㆍ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800억달러의 공동 기금을 조성키로 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서는 동북아 3국의 공동보조가 최우선 선결(先決)과제이기 때문이다. 아시아판 IMF로 불리는 AMF로의 발전 여부 역시 한ㆍ중ㆍ일이 열쇠를 쥐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참가한 가운데 오늘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3국간 협력강화 및 국제금융위기 공동대응 방안들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하니 아시아 지역 경제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책에 가시적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통화스와프 협정은 그것을 위한 첫 단계 디딤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