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명품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15개 부처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는 역사.문화자원, 자원.생태자원, 문화.예술.IT 자원을 이용한 한국적 특성의 명품 콘텐츠 개발과 친절하고 안전한 관광 한국 이미지 창출,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전략적 개발, 관광 서비스업계의 경쟁력 강화 등이 포함돼있다.

이처럼 정부가 관광관광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나 올해는 원화 약세와 적극적인 해외 홍보마케팅에 힘입어 관광수입이 86억달러, 관광지출이 137억달러로 관광수지 적자가 51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5대 고궁, 종교문화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핵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복궁의 건천궁과 태원전, 창덕궁의 규장각, 창경궁의 관덕정 등 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지역을 개방하고 하나의 입장권으로 5대궁 모두를 방문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판매하며 개인용단말기(PDA)로 고궁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2011년 '대장경 천년 엑스포'를 개최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고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원스테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녹색 생태관광 자원도 대폭 확충한다.

인천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700만㎡)를 폐기물, 바이오, 자연력 에너지, 환경문화공간 등 4가지 테마의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한다.

또 전국 22개 구간, 700여km에 달하는 폐쇄철로와 간이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하남시 산곡천, 창원의 창원천 등 전국에 산재한 총연장 1천784km에 달하는 지천(支川)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연간 1천명의 생태관광 가이드 양성, 생태관광인증제, 생태계보전을 위한 예약제 등이 이뤄진다.

도심 관광자원도 보강한다.

명동, 인사동, 삼청동, 홍대, 코엑스 등 거리를 공연, 음식, 기념품 등을 연계한 '관광특화거리'로 조성한다.

국악, 뮤지컬, 비보이 등을 장기 공연할 수 있는 5개관 규모의 복합 상설공연장을 확보하고, 영국 에딘버러 축제와 같이 세계적인 공연문화 축제를 개최해 관광상품화 한다.

의료관광과 전시컨벤션 분야에 대한 전략적 육성방안을 추진한다.

의료관광객에게 관광, 숙박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의료관광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관광비자(G-1)의 발급을 원활히 하며 해외 환자의 진찰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고용제를 도입한다.

또한 국무총리실에 '전시컨벤션 육성협의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정부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친절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한국 관광 이미지 창출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외국관광객에 대한 택시 바가지요금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택시 예상요금 정보제공 등 대중교통 안내시스템을 설치하고, 연간 400만명에 달하는 환승객을 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터미널 인근에 대형 패션 아울렛을 설립한다.

관광안내체계 개선에 관한 예산을 올해 90억원에서 내년도 240억원으로 늘려 다국어 관광안내지도 400만매를 배포하고 전국 1만여개 관광안내표지판의 다국어 표기를 실시한다.

호텔, 모텔 등 전국의 숙박정보가 통합된 '한국관광 숙박 길라잡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에서도 검색 및 예약이 가능하도록 다국어 서비스를 확충한다.

일본과 중국 등 인바운드 전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타깃 마케팅도 실시한다.

일본인 관광객에 대하여는 한일 문화비교 프로그램과 지역체험상품, 촬영현장투어, 대형 팬미팅, 미용관광상품 등을 집중 홍보하며, 중국인 관광객에는 비자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중국인 입맛에 맞는 식단 개발 및 식당 서비스를 강화한다.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일본, 중국 대도시 노선을 확충하고 제주공항 터미널의 공급능력을 증대시키는 한편 제주 서귀포에 면세점을 설치해 쇼핑관광객을 유치한다.

관광업계 또한 자구 노력을 실시키로 했다.

관광업계는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호텔등급 결정기준에 반영해 합리적인 등급결정과 가격설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팁, 옵션, 쇼핑 강요 등 여행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3불(不) 정책'을 실시한다.

정부 또한 관광호텔의 외화획득 부분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 장기적용을 검토하고, 유원시설에 대한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투자여건 개선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같은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한국은 2012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부가가치 10조원, 신규고용 39만명을 창출해 세계 20위권의 관광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