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이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2000분의 1로 추산된다. 한 라운드에 파3홀을 네 번 맞이한다고 했을 때 3000라운드를 해야 한 번 달성할까 말까 한 진기록이다. 그 진귀한 홀인원을 파4홀에서,그것도 18일 새 두 번이나 기록한 골퍼가 있다고 골프 전문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했다.

주인공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매닝에 거주하는 폴 해링턴(60).그는 지난 가을 자신이 보조 프로골퍼로 일하고 있는 와이부GC 4번홀(길이 292야드)에서 홀인원을 한 뒤 18일 후에는 인근 웨인스빌GC 도그우드코스 8번홀(길이 312야드)에서 홀인원을 추가했다. 홀인원을 기록한 날 스코어는 각각 64타와 63타였다고 한다.

해링턴은 그러나 그보다 더 진기한 홀인원 기록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머리를 긁적이고 말았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홀인원 세계 최다 기록(59개) 보유자인 노만 맨리(미국)는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 밸리CC 7번홀(길이 330야드)과 8번홀(길이 290야드)에서 잇단 '파4홀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까지 파4홀 연속 홀인원을 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또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마이크 힐라이어는 파4홀에서만 통산 10개의 홀인원을 했으며,1995년에는 5일 새 파4홀에서 두 번이나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해링턴,맨리,힐라이어처럼 파4홀 홀인원은 고사하고,파3홀에서라도 홀인원 한번 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골퍼들이 많지 않을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