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임원과 본부장 수를 줄이고 본부 조직을 축소키로 했다.

기존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조만간 부행장급인 IB본부를 단장급으로 격하시켜 부행장 수를 종전 12명에서 1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11명도 상당폭 교체할 예정이다.

이종휘 행장이 지난 6월 취임 직후 조직 개편 당시 임원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영업본부장에 대한 겸직 발령을 통해 현재 45명인 본부장 수를 41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인원도 올해와 같은 1만4천900명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년 100명을 신규 채용하면 자연 퇴직과 명예 퇴직을 통해 그에 상응하는 인력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천700여명인 본부 인원의 20% 수준인 300여명을 일선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화기기 240여 대를 연말까지 없애고 종금영업점 2개 등 중복 점포 30여 개도 통폐합을 통해 점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IT관리본부는 시너지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기업 개선과 회생 지원을 위해 기업개선지원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카드사업본부는 본부 내 카드상품개발부를 카드전략부로 흡수해 종전 5개 부서를 4개로 축소키로 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위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기업개선지원단과 시너지추진단을 신설하고 IB와 카드 부문 등을 축소키로 했다"며 "임원 인사는 큰 폭으로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 인사를 실시할 하나은행도 큰 폭의 임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태산LCD관련 충당금 때문에 3분기에 712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환율 급등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신상훈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신한은행도 100여개 지점 통폐합과 맞물려 대규모 임원 인사가 뒤따를 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달말이나 내년초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행의 임원 교체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