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을 자체 복원하거나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등 페인트의 진화가 눈부시다.

특수코팅소재업체 SSCP(에스에스씨피·대표 오정현)는 날카로운 물질에 긁혀 생기는 흠집을 없애주는 플라스틱 제품용 '자기복원' 페인트를 개발,9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휴대폰 노트북 등 플라스틱 전자제품에 스크래치가 생겼을 때 천이나 옷 등에 문지르면 발생하는 열에 의해 곧바로 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12시간 안에 복원된다. 회사 관계자는 "철판에 긁힌 흠집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복원시켜주는 페인트는 이미 해외에서 나왔지만 플라스틱 제품의 흠집을 저절로 메워주는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휴대폰과 홍진크라운의 헬멧 등에 제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또 페인트의 주성분인 수지를 천연 식물로부터 추출한 원재료를 써 대기오염이나 유해물질 배출을 줄여주는 친환경 '바이오' 페인트도 내놓았다. 이 페인트를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은 기존의 화학수지를 쓴 제품과 달리 땅 속에 묻으면 페인트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썩거나 분해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페인트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린 IT'산업과 맞물려 국내 및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