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수출 4000억弗' 샴페인을 잠시 미루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내년 어두운 경제전망 이겨낼 '코리아 프리미엄' 구축해야
우리나라가 8일로 수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3000억달러를 자축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2년반 만에 4000억달러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중국 다음으로 단기간에 도달했다고 한다. 고유가,금융위기 및 이로 인한 경기침체의 터널 속에서 맞이한 4000억달러 돌파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수출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60년대 섬유,가발,신발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에 머물렀던 우리의 수출 제품은 지난 40여년 동안 정부의 경제개발정책과 기업의 기술개발 등 국민의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IT,자동차,유조선 등 선진화된 첨단 기술제품으로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뤄냈으며,마침내 세계 11위의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미 우리의 경험이 동남아,중앙아시아,그리고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개발경제학 부문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제2의 한국이 되기 위해 벤치마킹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4000억달러를 자축하고만 있기에는 국내외 무역환경이 너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 세계경기는 전례없는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는 이미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져 우리의 경제,사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도 이미 적신호가 켜졌으며,대부분의 수출기업은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련과 역경을 특유의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해 왔던 경험이 있다. 당면한 경기침체 고통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이대로 환경 탓만 하며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키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당면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강한 의지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며,자신감은 상황에 대한 통찰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수출시장의 거시적인 환경 변화에 대한 직관을 바탕으로 각자의 비교 우위는 무엇인지를 도출하고,그 부문에 우리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최근 급락하고 있는 원유,철광석,비철금속 등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성장모델을 활용해 경제적 성장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플랜트,사회간접시설 등의 투자 참여를 제안하고 그들로부터 새로운 시장 창출과 부존자원의 확보라는 윈윈(Win-Win)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을 적극 전개할 시기이다.
셋째,대체산업에 대한 연구개발로 신성장 수출산업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비교우위를 갖는 IT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체제를 응용하고,이른바 신수종 사업인 녹색산업 등으로 새로운 수출 산업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 제고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과 한국 기업의 가치를 폄하하는 빌미가 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반전시키기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유기적인 공조가 절실하다. 국가 이미지는 그 국가에 소속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계량화할 수 없을 만큼 큰 무형의 자산이다.
2009년 세계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우리 스스로가 책임감 있게 먼저 나서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면,지금의 어려움은 4000억달러를 넘어 세계 7강의 무역대국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년 어두운 경제전망 이겨낼 '코리아 프리미엄' 구축해야
우리나라가 8일로 수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3000억달러를 자축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2년반 만에 4000억달러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중국 다음으로 단기간에 도달했다고 한다. 고유가,금융위기 및 이로 인한 경기침체의 터널 속에서 맞이한 4000억달러 돌파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수출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60년대 섬유,가발,신발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에 머물렀던 우리의 수출 제품은 지난 40여년 동안 정부의 경제개발정책과 기업의 기술개발 등 국민의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IT,자동차,유조선 등 선진화된 첨단 기술제품으로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뤄냈으며,마침내 세계 11위의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미 우리의 경험이 동남아,중앙아시아,그리고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개발경제학 부문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제2의 한국이 되기 위해 벤치마킹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4000억달러를 자축하고만 있기에는 국내외 무역환경이 너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 세계경기는 전례없는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는 이미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져 우리의 경제,사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도 이미 적신호가 켜졌으며,대부분의 수출기업은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련과 역경을 특유의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해 왔던 경험이 있다. 당면한 경기침체 고통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이대로 환경 탓만 하며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키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당면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강한 의지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며,자신감은 상황에 대한 통찰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수출시장의 거시적인 환경 변화에 대한 직관을 바탕으로 각자의 비교 우위는 무엇인지를 도출하고,그 부문에 우리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최근 급락하고 있는 원유,철광석,비철금속 등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성장모델을 활용해 경제적 성장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플랜트,사회간접시설 등의 투자 참여를 제안하고 그들로부터 새로운 시장 창출과 부존자원의 확보라는 윈윈(Win-Win)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을 적극 전개할 시기이다.
셋째,대체산업에 대한 연구개발로 신성장 수출산업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비교우위를 갖는 IT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체제를 응용하고,이른바 신수종 사업인 녹색산업 등으로 새로운 수출 산업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 제고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과 한국 기업의 가치를 폄하하는 빌미가 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반전시키기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유기적인 공조가 절실하다. 국가 이미지는 그 국가에 소속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계량화할 수 없을 만큼 큰 무형의 자산이다.
2009년 세계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우리 스스로가 책임감 있게 먼저 나서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면,지금의 어려움은 4000억달러를 넘어 세계 7강의 무역대국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