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中企마케팅 협력 활발 … 시너지 '톡톡'

'힘 모아 불황의 파고를 넘는다. '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광주.전남지역 업체들이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잇따라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각자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공동 연구개발은 물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서로 힘을 합쳐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 중소골프용품 제조업체 4곳은 최근 공동브랜드인 'Namdo Golf(남도 골프)'를 개발하고 첫 상품으로 골프용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참여기업은 골프공 제조업체 '포스(POSE)',골프장갑 생산업체 '제일SG',그립제조사인 '어머니골프',타월제조사인 '경동타월'이다. 이달부터 본격 시판 중인 골프용품 선물세트는 골프공,그립,장갑,타월,티와 볼마커 등이 들어 있는 5종 세트(4만원)와 장갑,타월,티와 볼마커 3종 세트(2만5000원)등 2종류다. 반응이 좋아 시제품으로 만든 70세트가 지역 대학과 기관단체 등의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모두 팔려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조만간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광주.전남중기청에 따르면 골프용품 외 허브산업,해양요트산업 등에서도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과 판로 확대 등의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공동 브랜드사업 등 커뮤니티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전남 향료산업 육성전망'워크숍을 시작으로 10여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 '허브산업커뮤니티사업'에서는 관련기관과 업체들이 대규모 허브단지 조성,향추출기술개발 및 상품화 방안 등의 로드맵 수립에 한창이다. 또 요트업체들은 지난달 '해양요트산업 커뮤니티사업'을 본격화하고 공동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중심이 된 업체 간 협력구축사업도 활기를 얻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지역 광산업체들의 공동브랜드인 'LUXCO'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할 업체 선정에 나서고 있다. 진흥회는 올초 광케이블부품인 드라이코어케이블 4종에 대해 브랜드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최근에는 광통신부품인 광파워PS분배기에 대한 제품 성능을 인증 중이다. 조만간 시험인증에서 통과되면 공동브랜드 사용업체는 2곳으로 늘어난다.

광주지역 일부 대기업 노조들은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로 제품을 사주는 '품앗이 구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기아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OB맥주 등 3개사 노조는 광주경제살리기운동본부 추진위와 함께 '지역제품 사주기'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들 3사 노조는 서로의 제품을 사주는 교차구매협약을 맺기로 하고 기아차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나는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잠정 합의했다.

광주.전남중기청 이인기 제품성능기술과장은 "중소기업들이 질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낮은 인지도로 판매에 애를 먹었으나 공동브랜드 개발로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는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판매를 촉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