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투신권의 삼성그룹주 매도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종목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신권이 삼성그룹주를 주로 매도했으나 투신권의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 규모가 미미하고,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동향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3~4일 금액 기준으로 투신권의 순매도 상위 25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을 삼성그룹주가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증권[016360], 삼성물산[000830], 삼성화재[000810], 호텔신라[008770],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에서 다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투신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으면서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입은 피해도 컸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새 1.6% 하락했지만, 이들 7개 종목은 평균 9.9% 하락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이틀 동안 24.8% 급락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반도체나 IT소비재가 입을 타격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데다 이건희 회장의 퇴임 이후 삼성그룹이 겪고 있는 과도기적인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투신이 포트폴리오내에서 삼성그룹주 비중 조절을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신권의 매도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그룹주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물리적, 심리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그룹주는 일제히 상승 출발하고 있다.

장초반이지만 투신권의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오전 9시20분 현재 삼성전자는 0.46% 오르고, 삼성물산과 삼성전기는 1.15%, 0.32% 상승해 5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 10% 넘게 급락한 호텔신라도 1.38%의 오름세며 삼성정밀화학도 1.23% 상승하지만, 삼성화재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