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3월 위기설에 대해 5일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월 위기설은 9월 위기설의 아류로 근거도 극히 미약하며 실체도 없다"고 비판했다.

3월 위기설은 일본계 금융기관의 자금회수를 시작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김 차관은 "내년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일본계은행들이 자금을 회수한다고 하는데 일본계은행의 외채는 우리 전체 은행권 외채의 9% 수준이며, 증권과 채권시장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3.3%"라며 "이 모든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국내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또 "내년 3월에 만기 도래할 일본계 채권 금액은 16억달러로 우리 은행권 하루 평균 차입금액(25억달러)과 비교할 때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는 일본계 자금에 대한 모니터링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달 말 내년 경제운용 방향에 구체적인 전망치를 밝힐 것"이라며 "일자리 및 저소득층 지원, 실물 분야에 대한 유동성 공급 방안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유액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요인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0~12월 경상수지가 좋고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등 통화수급 사정도 좋아 외환 보유액은 2천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차관은 "물가의 경우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