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교보증권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과도기'라고 보고 지수범위를 900~1500선으로 제시했다. 2분기 말쯤에 유동성 장세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주상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증시 회복이 2009년 내내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거 대공황이나 장기불황과 달리 강도 높은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고, 금리인하 공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세계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2분기 말경 소폭이나마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주요국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고 초과 유동성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신용스프레드가 1.3%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말 유동성 장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의 경우 내수와 수출의 동반 악화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2.4%의 성장에 그치지만, 경기저점은 내년 상반기에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미루어 볼때 주가 저점은 1분기 경이라고 주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신용경색 완화와 경상수지 개선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겠지만 단기간에 13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편입 비중을 점차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경기방어주와 가치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경기관련업종과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좋다고 내다봤다.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로 건설과 은행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며,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 대형 우량주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