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가 외환위기때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가격할인폭을 확대하고 무이자 할부를 도입하는 등 '파격 세일'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1월에 비해 이달 가격할인폭을 차종별로 적게는 11만원,많게는 100만원씩 늘렸다. 모하비는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200만원(전달 100만원)을 할인해 준다. 카니발과 쏘렌토는 내비게이터 무상 장착 명목으로 각각 153만원(전달 대비 83만원 증액)과 143만원(전달 대비 43만원 증액) 할인해 준다. 프라이드(41만원 상당),포르테(46만원 상당),쏘울(40만원 상당)은 썬루프를 무상 장착해 준다.

쌍용자동차는 이달부터 렉스턴과 카이런,액티언을 사는 고객이 △유류비 지원 △차량가격 전액에 대해 36개월(금리 연 3.9%) 또는 48개월(금리 연 7.9%) 할부 △선수금 30% 이상 납부 후 잔액은 무이자 36개월 할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쌍용차는 유류비 지원 금액을 차종별로 50만~200만원에서 150만~500만원으로 확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부터 새로운 할부제도를 도입했다. 우선 모든 차종에 대해 무이자할부 제도인 '마이웨이(My Way) 할부'를 적용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든 차종에 무이자할부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바이백(Buy Back) 할부'도 시행한다. 차량 구입 시 차값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내다가 최대 48개월 만기 후 △남은 금액을 갚거나 △중고차를 반납하거나 △할부를 연장하는 방안 중 택일할 수 있다.

GM대우도 전달에 비해 이달 할인폭을 소폭 확대했다. 베리타스를 구입하면 이달부터 200만원 상당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2009년형 윈스톰과 윈스톰맥스를 사면 각각 165만원 상당의 자동변속기를 무상 장착해 준다. 현대차는 지난달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차 구입을 미루는 상황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차값 할인 경쟁이 더욱 가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