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C&중공업·우방에 대해 3일 채권은행 공동관리(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C&중공업 채권단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채권액 기준 90%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C&그룹은 당분간 자금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고 현재 추진 중인 자구계획 이행과 함께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회생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채권단은 일단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 행사를 유예하고 자산 및 부채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실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C&중공업이 채권단에 요청한 긴급 운영자금 150억원은 1주일 내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105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지원과 8억7500만달러의 선수금 환급보증서(RG) 발급 여부는 실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하기로 했다. 다만 메리츠화재와 수출보험공사 등 주요 채권기관이 신규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고 실사 결과 계속 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순조롭게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중공업 채권단은 모두 21개사로 총 채권 규모는 5503억원이다.

C&우방은 워크아웃 개시로 일부 아파트 입주지연은 예상할 수 있지만 공사 진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