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은행이 연 4%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내년에 연 2.5~3%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데다 경기 침체 속도가 더 빨라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등 객관적인 경제 여건으로도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의 정책금리 인하 효과가 회사채 등 시장금리에까지 반영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신용 경색으로 인해 부도 위험이 크게 부각된 회사채 등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 8.8% 수준인 3년 만기 회사채 금리(AA- 기준)는 내년 상반기에도 연 7%대 후반~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신용위험 완화가 이뤄진 다음에야 회사채 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국고채 금리는 정책금리 인하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 4.4% 수준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내년에도 연 4% 초반 또는 중반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다만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국고채 금리가 연 3%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