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6곳은 연말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3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0%가 '연말 보너스 지급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급계획이 있다'는 29.4%, '미정'은 10.6%로 집계됐다.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연말보너스 지급 수준은 58.3%가 '비슷하다'를 꼽았고, '지난해 대비 줄었다'(21.7%), '지난해 대비 늘었다'(20.0%) 순으로 나타났다.

연말보너스 지급계획이 없다는 기업과 미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에는 연말보너스가 지급되었는가'를 조사한 결과, 49.5%가 '그렇다'고 답했다.

'현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연말에 직원들의 사기를 충전해 줄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49.2%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사기충전 방법(복수응답)으로는 '회식'(50.8%)이 1위를 차지했다. '일반선물이나 상품권 지급'(16.9%), '워크샵'(11.0%), '정시퇴근보다 빠른 퇴근'(10.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과반수 이상의 기업이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가 직장인 1,2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3%가 '연말보너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연말보너스 지급수준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이다'가 58.3%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대비 비슷할 것'(34.4%), '지난해 대비 늘 것'(7.3%) 순으로 답했다.

연말보너스를 기대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39.6%가 '경기가 안 좋아서'를 꼽았다.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지급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33.3%), '회사에서 연말보너스가 없다고 공고했기 때문에'(23.0%), '설이나 연초에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10.9%) 등의 이유도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연말보너스를 지난 해보다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경비절감을 위해 보너스 대신 회식이나 선물 등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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