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원 제한따라 신청자들 적체…2~3주 기다려야

북한이 지난 1일 개성공단 상주인력(880명)과 하루 통행인원(750명)을 제한하겠다고 통보한 이후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는 신청자들이 앞다퉈 몰려들면서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마다 필수인원의 왕래가 막히는 등 생산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루 450대로 제한된 차량통행의 경우 이미 이달 말까지 방북신청이 마감된 상태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출입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통일부가 운영하는 방북승인 전산 절차인 '통통 시스템'이 평소보다 조기 마감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출입이 과거보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3주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측은 1일 개성공단의 상주인력을 880명만 남겨두되 기업에 한해서는 상주인력 외에도 7일 이내에 체류하는 조건으로 방북을 허용,출입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출입인원 자체가 제한됨에 따라 통통 시스템에 방북 신청이 폭주하면서 사실상 기업인들의 왕래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

실제 개성공단에 총 11명이 상주하던 A사의 경우 상주인력이 6명으로 제한되면서 지난 1일 추방된 5명이 다시 방북신청을 했으나 통통 시스템이 선착순 마감되는 통에 일정을 늦춰야 할 형편에 놓였다. 또 B사의 경우 신규 오더 계약을 위해 개성공단에 바이어를 초청했으나 방북이 불투명해져 발을 구르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품질을 확인해 주기 위해 바이어를 초청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오더 계약이 가능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사도 오는 5일 회사 대표가 출입할 예정이었으나 전산이 조기 마감되는 통에 일주일가량 일정을 늦춘 상태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게 마치 추석 명절에 기차표 구하는 것처럼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태로는 공장 가동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