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각 18.3%, 14.6% 줄어

지난 11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줄었다. 월간 수출액이 준 것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나흘 적었던 작년 9월을 제외하면 2002년 6월(-0.3%) 이후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18.3% 감소한 292억6200만달러,수입은 14.6% 줄어든 289억6500만달러로 2억97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1~11월 누적 적자는 여전히 13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1997년 84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인 100억달러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증가율 34.7%)을 제외한 전 품목이 감소했다. 컴퓨터가 -54.9%로 가장 부진했으며 이어 가전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도 13~51%나 줄었다.

중국 수출이 27.8%나 급감했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이 지역 수출이 급감했다는 것은 전체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요즘 중국 수출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에 대한 수출만 30.6% 늘었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주요 수출품의 제품 단가 하락,세계적인 소비 감소,설비투자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최근엔 바이어들이 기존 수출 주문의 선적을 늦춰 달라고 요청하거나 축소 또는 취소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어 향후 수출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삼성증권은 이날 내놓은 '2009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0.2%(역성장)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