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외교가에 주미, 주일 대사 교체설이 돌고 있다.

주미대사의 경우 이태식 대사가 통상적인 3년 임기를 훨씬 넘긴데다 오바마 시대를 맞아 새로운 한미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고 권철현 주일대사의 경우 연초 개각에서 입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도 최근 후임 인선을 놓고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미 대사는 부시 정권이 8년 만에 물러나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변화될 한미관계를 조율할 적임자 선정이 과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9월부터 주미 대사로 일해온 외시 7회 출신 이태식 대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부시 정부와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내년 1월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와의 소통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데 정부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특히 민주당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클린턴 시절과 유사하게 북미 직접협상을 지향하고 있어 클린턴 정부 당시 외교안보분야를 다뤘던 인사들이 주미대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권종락 외교부 1차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이명박 정부 첫 외교안보수석을 맡았던 김병국 고려대 교수, 인수위 시절 외교분과위원장을 맡았던 현인택 고려대 교수 등이 있다.

외시 4회 출신인 임 이사장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국장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김대중 정부시절)을 지내 이른바 '클린턴 사단'과 호흡을 맞추는데 적임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권 차관(외시 5회)도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경험이 고려되고 있고 김 본부장(외시 8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끌어낸데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 발생한 '쇠고기 파문' 당시의 돌파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병국 전 수석과 현인택 교수의 경우 미국쪽 인맥이 넓은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배려'가 주요 발탁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치인 출신으로 지난 4월 주일대사에 부임한 권철현 주일대사는 외교관 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는데다 내년 초 개각이 있을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돌고 있다.

PK(부산경남) 출신에 국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한 3선 의원이란 정치적 이력 등이 교과부 장관 발탁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일대사가 바뀔 경우 후임으로는 외시 8회인 조중표 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외시 9회인 추규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주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일본 업무에 정통하며 외교부 아.태국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아주라인이다.

한편, 2007년 3월 부임한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나 지난 5월 부임한 신정승 주중대사의 경우 특별한 교체사유가 없어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