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위원장 "기업.금융 잠재부실 털어내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으로 2∼3년,길게는 5년간 전 세계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선진국과 달리 내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 경제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의미"라며 "이번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역금융 등 필요한 곳에 외화.원화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적시에 충분한 수준으로 재정지출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국내외 일부 연구기관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이하로 낮춘 데 대해 "정부의 정책효과가 충분히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특별한 정책이 없으면 3% 전후로 성장하는데,정부 노력을 통해 1%포인트를 더 하겠다는 차원에서 수정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도 "현재 우리는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년층을 위한 잡 트레이닝이 매우 중요하다"며 "6개 정부 부처에서 내놓은 일자리 대책을 합치면 내년에 모두 16만개의 새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11월 경상수지는 1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12월에도 그 이상의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부동산.금융.실물 부문이 서로 전이,중첩되면서 위험이 가중되고 있고 주요국 경제가 모두 침체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위기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복합적이며,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금융이 안고 있는 잠재 부실과 취약 부분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