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시에서 발생한 테러로 타지호텔에 갇혔던 한상곤 코트라 뭄바이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한국인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으며 부상자는 없다고 27일 전했다.

한상곤 센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6일 저녁 7시 30분부터 한.인도 실업인협회 총회가 있어 한국 기업 법인장 및 지점장 40여명과 인도 관계자 40여명이 타지 호텔의 신관 19층에서 행사를 하다가 테러가 발생해 갇혔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이날 행사는 뭄바이 총영사관 주최로 열렸으며 오후 9시께 행사가 끝나고 뷔페로 음식을 먹었으며 일부 먼저 갈 사람들은 갔다.

이후 9시 30분께 한 인도 사람이 가겠다고 하더니 다시 올라와서 테러 때문에 호텔이 완전히 봉쇄됐다고 말해 위험에 빠진 것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그는 "타지 호텔은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다행히 테러범들이 구관은 장악했는데 신관 쪽은 경비원들 때문에 접근을 하지 못해 우리가 테러범과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호텔 전체가 봉쇄돼 나가지 못해 19층 행사장에 다른 레스토랑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모여서 상황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한 센터장은 "이미 호텔이 봉쇄된 뒤 엘리베이터가 스톱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이후 경찰들이 출동해 우리가 있는 신관 쪽을 방어하고 있다가 이후 군인들이 출동하면서 새벽 2시 15분께 비상구 계단을 통해 호텔 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뭄바이에서 2년반째 주재하고 있다는 그는 인도에서 종교적 갈등 때문에 이같은 테러가 수시로 일어난다면서 현지에 오는 기업인들에게 조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 센터장은 "여기는 테러가 아주 많다.

하루에 수십 건씩 일어난다.

대부분 종교적인 갈등인 것 같다.

그동안 테러 수법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소규모 폭탄을 장치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AK소총을 갈기고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많이 과격해져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런 폭탄 테러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 일어나 한국 사람들은 재래시장 등 붐비는 곳은 많이 다니지 않는다.

우리 또한 현지 기업인들에게 불필요하게 공공장소에 다니지 말고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