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메이 · 프레디맥 증권 · 채권 6천억弗 매입
개인 · 중기에 2천억弗 공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주택 구입자를 지원하고 소비자 및 중소기업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대 80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FRB는 정부 허가를 받은 주택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가 발행한 모기지 관련 증권을 60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매입해주고 소비자들과 중소기업 대출용으로 2000억달러를 금융권에 지원키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FRB가 직접 시장에 자금을 풀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빚어진 신용경색 현상을 해소하고 금융 지원을 통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모기지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등 주택금융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다양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재무부와 FRB가 신용 위험을 떠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FRB는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연방주택금융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최대 1000억달러어치 사들이는 한편 양대 모기지사가 발행한 모기지 증권을 최대 5000억달러어치 매입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학자금 자동차 신용카드 등 소비자 금융과 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AAA인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담보로 2000억달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새로 만들어진 이 대출제도는 내년 말까지 운용되며 자산을 담보로 운용하는 만큼 채권 소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FRB는 밝혔다.

재무부는 이 같은 대출 운용제도를 지원하기 위해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자금에서 200억달러를 '신용 보호용' 자금으로 공급키로 했다. 재무부는 이 제도를 통해 자금 지원을 확대,상업용 및 민간 모기지 채권 매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9월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18.6%(사상 최대 하락률)와 1.9% 하락했다.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12개월 연속 떨어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