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경기가 어려워지면 누구보다 취업을 못하는 청년층의 고통이 크다"면서 "직업훈련과 함께 글로벌 리더 10만명 양성, 미국 일본 호주 등과 체결한 워킹홀리데이 등이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공공기관 인턴제도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과 남미를 순방하고 전날 저녁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경제 현황을 보고받고 실물경제 회복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외의 취약계층에 대해서 의식주와 교육 등 기본생활이 가능하도록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부처 간의 경계도 없고 여야의 구별도 없다"면서 "모두가 하나가 돼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인 만큼 모두 단합해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부처 이기주의에 대해 공개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들의 경우 내가 책임을 진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 해달라"면서 "과거의 통상적 대응에서 벗어나 비상한 각오와 역발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발상 대응과 관련, 최근의 건축자재 가격 하락을 예로 들며 "이런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을 위한 부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G20·APEC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세계경제 침체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각 국정상들이 모두 이번 위기가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전대미문의 위기인 만큼 대책도 획기적이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미 각 국을 방문하면서 우리가 세계에서 최대 흑자를 내는 지역으로 매우 가능성이 큰 매력 있는 시장으로 느꼈다"면서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진출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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