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여부를 놓고 사립대 간에 이견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신여대와 상지대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내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2일 포항에서 사립대총장협의회 차원에서 등록금 동결을 검토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처음이다.

성신여대는 26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2009학년도 등록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성신여대는 당초 물가 인상률을 감안해 내년 등록금을 5% 정도 인상할 계획이었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근심을 덜어 주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사립대총장협의회 세미나에 참석한 뒤 등록금 동결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성신여대는 이와 함께 학교 경상 경비를 10% 감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13억원 전액을 31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 학교의 장창연 예산팀장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내년 56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긴축 재정을 운영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지대도 이날 긴급 교무회의를 소집해 내년도 등록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로 인해 예상되는 50억원 규모의 적자는 인건비와 연구비,장학금을 제외한 전체 지출 분야에서 일률적으로 30%씩 삭감해 충당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총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교수와 교직원,학생 등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상지대는 전국 170여개의 4년제 사립대학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투명한 경영과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발전기금(본봉의 10% 출연) 조성 등의 노력으로 지난 4년간 흑자 경영을 달성하는 한편 교육시설 개선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