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로 '구제금융(bailout)'이 뽑혔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가 미국인들의 정서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26일 미국 사전 전문 출판사인 미리엄웹스터가 올해 자사의 온라인 무료 영어사전(www.merriam-webster.com)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 조사한 결과 '구제금융'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전율(trepidation)' '낭떠러지(precipice)' '혼란(turmoil)' 등의 단어들도 조회수 상위권에 함께 올랐다.

존 모스 미리엄웹스터 회장은 "현재 미국인들의 정신에는 불안과 공포를 나타내는 단어를 찾아보게 하는 뭔가가 있다"며 "사람들은 '구제금융'이란 단어의 일반적인 뜻은 알고 있지만,이 단어가 실제 어떻게 쓰이고 혹시나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여부를 찾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리엄웹스터 사전에서는 '구제금융'을 '재무적 곤란으로부터의 구출(a rescue from financial distress)'로 정의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