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한경 대학생 비즈 프레젠테이션대회 大賞 영남대팀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는 남을 설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많은 지식과 빛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정확히 전달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았다면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프레젠테이션은 종합 능력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

한국경제신문과 경북대학교가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연 '제7회 랑세스-한경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결선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구 영남대 고백 팀원들(Go Backㆍ경제금융학부 박정모 이영철 천성훈 김동진)은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이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라며 벅찬 표정으로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백팀이 발표한 주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중소기업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제안'.고백팀은 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촉진 연계시스템과 긴급 유동성 공급시스템,엔화 채무 대책마련 등의 대안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교내 경제ㆍ경영 학술동아리 '인큐믹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졸업을 앞두고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해 실력을 발휘해 보자는 취지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학생 신분으로 남을 설득하는 능력을 키워간다는 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동아리에서도 프레젠테이션 등을 연습하지만 이렇게 실감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발표할 기회는 없었어요. "

이들은 1년 전부터 대회 참가를 마음먹고 있다가 두 달 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A4용지에 빈칸 150개를 만들어 연습 횟수를 채워나갔다. 대회 1주일 전부터는 4명이 합숙하며 밤샘작업을 했다. 교수들의 도움도 컸다. 동아리 지도교수인 박추환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분석작업 등을 지도해 주고,박병진 상경대 학장은 캠코더로 프레젠테이션 모습을 찍어 문제점을 고쳐주며 격려했다. 특히 결선에 오른 12개팀을 대상으로 주최 측이 개최한 1박2일 동안의 워크숍에서 배운 프레젠테이션 테크닉ㆍ보고서 작성요령은 우승의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들은 준비과정에서 학교시험과 수업 등에 쫓겨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일종의 기회비용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대회 준비에 전력을 쏟았어요. "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교실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많은 비즈니스 지식을 얻고,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합숙 때는 새벽시간에 라면 먹으며 프레젠테이션을 주제로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웃었다.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정모 학생은 기업에 들어가 전략기획 업무를 맡거나 공부를 더 할 것을 고민 중이고,이영철 학생은 애널리스트,김동진 학생은 증권사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3학년인 천성훈 학생은 국제 재무설계 자격증(CFP)을 취득해 재무컨설턴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