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가 내년 9월 본격 착공된다. 오송 분기역 선정 논란 등으로 기본계획 고시가 1년가량 늦춰졌음에도 불구,정부가 기본 설계와 행정 협의 등에 걸리는 시간을 1년 줄이고 공정을 최대한 단축키로 함에 따라 사실상 조기 착공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해양부는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기본 설계가 이달 중 완료됨에 따라 공사 착수에 필요한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고 26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내년 6월 착공할 예정인 오송 역사와 익산 역사 주변 공사를 제외하고 실제 고속철도 구간인 오송~광주(184.5㎞) 구간을 내년 9월 착공 목표로 모두 8개 구간으로 나눠 실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실시 설계에 이어 내년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 오송~광주 구간은 2015년,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고속철도 완공 시기를 2012년으로 앞당기겠다고 공약한 점을 감안,완공 시기를 어느 정도 앞당기기 위해 사실상의 조기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간별 실시설계 및 공사시행 과정에서도 최대한 공사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토부는 또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을 위해 2017년 완공 예정인 광주~목포 구간의 공기를 단축,2015년으로 예정된 오송~광주 구간과 동시에 완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3시간11분 소요되는 서울~목포 KTX 운행 시간이 1시간56분으로 1시간15분 단축된다. 현재 KTX 호남선은 서대전역까지만 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이후는 기존 호남선으로 운행,새마을호와 큰 차이가 없다.

한편 국토부는 계룡산 등 환경 피해가 예상되는 구간엔 해당 지역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하는 공동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