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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저렴해 건설사부담 덜어, 조만간 시판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콘크리트용 혼화제 원료를 국내 한 벤처기업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정흥케미칼(대표 정흥호 www.chunghung.co.kr)은 지난 20일 콘크리트 생산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첨가되는 혼화제의 기초 원료 '리그닌'을 대체할 수 있는 신물질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리그닌은 국내 콘크리트 생산업체에서 연간 10만t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리그닌은 최근 원화가치 하락과 국제 금융위기 등 불안정 요인에 따라 수입가격이 전년대비 100% 이상 인상돼 국내 건설업계의 부담을 가중시켜왔다. ㈜정흥케미칼은 이번에 리그닌 대체물질을 개발해 원화가치 변동 등 여러 상황에 상관없이 국내 건설시장에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입 콘크리트 혼화제는 t당 30만~40만원 선인데 반해,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콘크리트 혼화제를 t당 20만원대에 시판할 계획이다.

㈜정흥케미칼이 개발한 리그닌 대체물질은 성능과 환경성 측면에서도 기존 혼화제 원료보다 우수하다. 기존 혼화제는 제조 과정에서 120℃ 고온강제 처리법을 사용해 아황산가스와 폐기물을 다량 발생시킨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신물질은 100℃ 이내에서 짧은 시간 동안 온화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고 기존 리그닌은 압축강도가 90인 데 반해 이 회사의 제품은 110~120 수준이다. ㈜정흥케미칼은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박사급으로 구성된 연구중심의 중소기업으로 최근 국제표준화인증인 ISO9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