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자동차 업계가 파격세일을 시작했다. 내년이면 연식이 바뀌기 때문에 다양한 할인 혜택이나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벌이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내수 시장이 침체된 탓에 할인폭을 더욱 늘리고 할부율을 낮추고 있다.

중고차는 딱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세일'은 없지만 저절로 반영되는 시세가 바로 세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중고차 업계는 신차 업계의 '파격세일'에 걸맞은 시세를 반영하고 있다.

12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금융위기 때문에 중고차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할부금융 한도가 떨어진 것이 중고차 시세의 추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올 한 해는 유가 상승,금융위기,내수 침체 등 악재가 많아 중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해다. 따라서 현재 중고차 시장은 유례가 드물 정도의 '대박 세일 중'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올해 출시한 신차 같은 중고차도 많게는 25% 이상 '세일' 중이다. 기아 로체어드밴스 LEX20 프리미엄은 신차 가격보다 20% 정도 할인된 1790만원,대우 윈스톰 2WD LT 익스트림은 24% 낮은 205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보통 연말이면 소비자들은 해가 지나면 연식이 바뀌는 것을 고려해 구입을 미루게 마련이지만,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연말은 자동차를 구입하기 좋은 시기다.

물론 나중에 중고차로 되팔 생각이라면 연식을 고려해야겠지만,팔 생각 없이 오래 탈 작정이라면 중고차 시세를 생각하지 않고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연말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소비다.

임민경 SK엔카 마케팅기획팀 mklim@enc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