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동국제강, 쌍용건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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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동국제강과 캠코의 가격협상 최종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데다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아 동국제강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금융위기로 쌍용건설 매각이 불발될 전망입니다.
당초 동국제강은 캠코의 쌍용건설 지분 50.7%를 주당 3만1천원, 총 4천62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만에 경제 상황이 180도 바뀌면서 현재 쌍용건설의 주가는 인수금액의 1/4에도 못 미치는 주당 6천5백원으로 폭락했습니다. 여기에다 건설 시장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어 쌍용건설의 미래가치 역시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에 동국제강은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캠코는 5% 이상의 조정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동국제강은 고점 매수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큰데다 승자의 저주도 우려돼 입찰보증금 250억원을 날리더라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컨소시엄에 같이 참여했던 군인공제회가 빠져나갔고 자금 부담을 덜어줄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마저도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캠코 지분 24.72%에 대한 우선 매수 청구권을 갖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인수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원혁 쌍용건설 우리사조합장
"우리는 최소 지분 밖에 살수 없는 상황이다. 지분 24%를 다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캠코나 (동국제강이나) 인수자로 관심 있었던 사람들인 만큼 시간 끌기보다 빨리 의사 결정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동국제강 입장에선 쌍용건설 외에도 돈 들어갈 곳이 너무 많습니다. 현재 1조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지만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2조원이 넘습니다. 캠코와 가격 협상 타결로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인수금액의 10%인 460억원을 당장 납입해야돼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다 브라질 고로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캠코와 동국제강은 이미 두차례 가격협상 최종 시한을 연기한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습니다. 일단 동국제강은 내일(25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