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교사 중 절반가량은 교사 자격증이나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TESOL)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한나라당ㆍ종로1)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810명 중 교사자격증을 갖춘 사람은 20.5%인 166명에 불과했다.

또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인 테솔(TESOL) 이수자도 37.4%(303명)에 불과했다. 교사자격증과 테솔을 모두 갖춘 교사는 5.4%(44명)에 그쳤다. 원어민 교사 중 영어교육 관련 전공자는 136명(16.8%),교육학 전공자는 102명(12.6%)이었다. 반면 자격증도 없고 테솔 과정을 이수하지도 않은 교사는 전체 영어교사의 절반(48%)에 달하는 385명이었다.

현행 시교육청 규정은 원어민 영어교사 선발시 교사자격 소지자ㆍ교육학 이수자ㆍ테솔/TEFL(Teaching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100시간 이상 이수자를 우선으로 뽑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등록된 학원 등 공인기관에서 1년 이상 영어를 가르친 경력자도 영어 보조교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남 의원은 "현 기준대로라면 대학 졸업학위만 있어도 영어 교사가 될 수 있다"며 "학교 영어교육은 영어 실력 향상뿐 아니라 종합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만큼 선발 기준을 더 강화해 우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