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궈메이그룹이 도산하더라도 별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궈메이그룹에 가전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두 회사는 24일 황광위 회장 구속 등의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은행에서 보증하는 어음을 받고 있으며,LG전자는 매출채권 보장보험에 가입돼 있어 궈메이가 도산하더라도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내수시장에서 매출이 위축되는 등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궈메이그룹이 쓰러지면 거래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는 등 중국 경제에 큰 문제가 생겨 당국이 부도가 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이 긴급회의를 열고 궈메이그룹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궈메이그룹 경영이 잘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궈메이그룹이 3개월 외상이라는 관행을 어기고 대금을 늦게 준다는 이유를 내세워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