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교회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인터넷판은 오바마가 이달 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대선 후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는 대신 시카고의 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정권인수팀 관계자는 오바마 가족이 시카고에서의 신앙 생활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대규모 수행원이 다른 신자들에게 미칠지도 모르는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와 달리 전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선 후 몇주 안에 교회에 나갔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11월 대선 승리 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제시 잭슨 목사와 함께 가톨릭 미사를 보는 등 예배에 참석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2000년 대선 후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태리타운 유나이티드 감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었다.

오바마가 백악관 입성 후 어느 교회에 나갈지도 관심거리다.

폴리티코는 워싱턴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오바마 가족을 신자로 맞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와 그의 가족은 그동안 시카고에 있는 트리니티 유나이트 교회에 다녔으나 담임 목사인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의 이른바 '갓 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트리니티 유나이트 교회를 떠났으며, 선거운동 기간 교회에 드물게 나갔었다.

정권인수팀 관계자는 오바마 가족이 워싱턴에 있는 교회를 찾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