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대금 미지급으로 인수합병(M&A) 계약이 취소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M&A 계약체결만 믿고 기다린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우려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업체인 케이엠에이치는 양수인의 계약불이행을 사유로 인수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케이엠에이치는 지난 17일 최대주주인 김기준 대표이사 등의 주식 210만주(지분비율 12.45%)와 경영권을 알앤디코리아 및 엄일호씨에게 양도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주가도 급락했다. 케이엠에이치는 전거래일 대비 13.73% 급락한 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나흘 연속 급락, 이 기간에만 41%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사라콤도 피인수업체로부터 경영권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후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부도설 관련 조회공시까지 받은 상태다.

사라콤은 올해 4월17일 입시전문학원인 마이에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마이에듀 측으로부터 이달 12일 인수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역시 계약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라콤은 최근 회사 부도설이 불거지면서 지난주 19일부터 21일까지 3거래일 동안 하한가 두 번을 포함해 34% 가량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은 부도설 관련 조회공시를 받으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폴켐의 경우 시장상황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차량용항법장치 관련 업체인 프리넥스와 체결한 경영권 양수도계약을 취소했다.

폴켐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최근 차량용항법장치 시장의 급격한 원/달러 환율변동으로 인해 제품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국내 시장의 경쟁심화로 인해 제품의 판매단가까지 하락했다"며 "적정 이윤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해 경영권 양수도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좋은사람들 지분인수를 약속한 쎄라텍도 인수계약을 철회했다.

쎄라텍은 지난 10월16일 좋은사람들의 지분인수를 검토한 결과, 경영안정화에 방해요소가 될 가능성이 커 계약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쎄라텍은 좋은사람들 지분인수 및 공동경영을 위한 계약을 매도자 이스트스타어페럴과 체결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