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IT 업종 내에서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T 업황은 세계적인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를 평정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삼성전자는 1.13% 오른 4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LG전자(-4.12%), 하이닉스(-4.95%), LG디스플레이(-5.03%) 등은 모두 하락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가장 안전하고, 가장 먼저 회복할 업종 대표주"라고 평가했다.

경쟁업체들의 투자 축소로 모든 제품군에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수요 회복 시 예전보다 큰 규모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대만의 IT 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즈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 9월 이후 계속된 D램업체들의 감산이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모스는 내년 1월 한달동안 생산설비 보수 및 정비를 계획하고 있으며, 난야도 기술방식 전환을 위해 내년 1월 12인치 생산을 멈출 것이란 설명이다.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탁월한 재무건전성도 장점이다. 지난 3분기 말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8조원 가량이며, 외화환산손실 같은 영업외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은 자금 시장이 추가적으로 경색되더라도 잠재적인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에서 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JP모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경기 불황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최후까지 생존할 기업은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D램 가격이 내년에 추가로 50% 가량 떨어지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D램 제조업체들의 현금 포지션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며, 구제 프로그램이나 외부 펀딩이 없다면 생산을 지속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건전한 재무상태와 비용 절감, 환율 영향 등을 감안할 때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