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당일 관광중단 통보..30일까지 관광 지속

현대아산이 내달부터 대북 관광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현대아산은 북측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리덕수 부총국장이 24일 오전 11시께 김철순 개성사업소 총소장에게 개성관광 중단에 관한 통지문을 전달함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관광을 실시한 뒤 12월 1일부터 개성관광이 중단된다면 관련 인원을 철수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지문에서 리덕수 부총국장은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통행 차단과 관련해 12월부터 부득불 개성관광을 중지하지 않을 수 없다.

송악플라자와 건설협력업체 등 상주업체들의 차량과 인력을 70% 정도 축소하라. 관광을 비롯한 현대아산과의 협력사업은 남측의 태도에 달려있다.

북측은 이런 비정상적인 현 상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일단 30일까지 개성 관광을 유지하면서 예약 고객들에게 관광서비스를 하고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 전액 환불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25일 출발로 예약된 관광객 292명 가운데 취소한 고객이 아직 없어 남은 일주일 동안 예약 취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대아산은 개성관광을 위해 24명의 관광조장을 투입하고 개성 현지에 5명의 상주 인력을 두고 있으나 내달 1일까지 전원 철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금강산 관광을 포함해서 개성관광, 개성공단 사업들은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소중한 사업으로 중단 또는 취소되는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남북이 협력해서 하루빨리 금강산, 개성관광 등 민족적 사업들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아산은 "이런 사업들이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12월 1일부터 관광 중단 조치가 취해지겠지만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통해서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북측과 이런 부분을 협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 직원은 개성공단에 부지 조성 및 건물 공사를 위해 91명이 파견돼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월 11일 남측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측 초병에 피살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이번에 개성마저 폐쇄됨에 따라 경영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지난해 12월5일 시작된 개성관광은 11월23일까지 총 10만9천540명이 이용하며 점차 활성화되는 분위기였으나 이번 북측의 중단 조치로 빛이 바래게 됐다.

개성관광은 10월과 11월에 각각 7천348명과 5천34명이 이용했으며 12월에는 4천200여명이 예약한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전체 사업포트폴리오 가운데 관광 부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개성관광 중단으로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편 현대아산은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역의 남한 당국 관련 기관과 기업들의 상주 인원 및 차량들을 선별 추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금강산에 파견된 25명의 필수 인원에게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현재 금강산에는 북측이 남측 상주 인력을 200여명으로 제한한 뒤 관광공사 관계자 등 당국자들은 모두 철수했으며, 현대아산 직원 30명, 협력업체 41명, 조선족 114명 등 총 185명이 머물고 있다.

개성공단에는 83개 업체에 남측 1천236명, 북측 3만3천688명 등 총 3만4천924명이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1월부터 9월까지 총 생산액이 45억9천만달러에 달하며, 이번 제한 조치로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천억원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