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4일 은행업종에 대해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에 비해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규선, 김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신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손상각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조달금리 상승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도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성과 수익성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대출성장률은 8%로 2008년에 비해 5.5%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계대출은 200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와 기존 여신의 건전성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대출 전략,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부문 이익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봤다. 수수료 수익 감소와 유가증권 이익 감소로 비이자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은행업종은 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낮은 LTV 비율 등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의 현재 리스크는 기업대출보다는 낮지만, 높은 금리와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리스크도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경기민감업종의 기업대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KIKO(통화옵션 파생상품) 리스크 등 현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은행 민영화, 대형은행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자금조달에 도움을 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은행은 후순위채 발행, 내부유보 등을 통한 자본확대에 중심을 맞추는 관리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봤다.

은행업은 2009년 자산건전성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손비용 증가를 반영해 수익예상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실물경기지표가 개선되고, 기존 여신에 대한 불안이 제거되기 전에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을 적용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KB지주가 매수 및 목표주가 3만6700원, 신한지주가 매수 및 4만1500원, 우리금융이 보유 및 목표주가 6600원, 하나지주가 보유 및 1만7400원, 기업은행은 보유 및 목표주가 6900원, 외환은행이 보유 및 목표주가 6500원, 대구은행이 매수 및 목표주가 8500원, 부산은행이 매수 및 목표주가 8400원.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