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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모집해 교육이수 후 유통"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위한 정부의 제도적 규제가 점차 강도를 높여가면서 폐수처리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수종말처리장과 폐수를 배출하는 모든 사업장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수질환경보전법 개정에 발맞춰 올해부터 사업장 분류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질원격감시체계(TMS)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는 것.다른 하나는 2012년 이후 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 조치에 맞춰 폐수처리시스템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폐수처리 환경설비 사업도 급부상하고 있다. 고농도의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면서 환경 친화적인 처리방식으로 2차 오염의 우려를 없애는 신기술은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는 가장 빠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엘라이저테크놀로지(대표 김형성 www.elyzer.com)는 전기분해 방식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폐수처리업장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김형성 대표가 10여년 넘게 연구에 몰두해 기술을 완성,2002년 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엘라이저시스템'은 12개의 전해조 그룹으로 구성돼 불소이온,염소이온 등이 함유된 난분해성 산업폐수와 질소화합물을 전기분해시킨다. 전력선통신(PLC) 제어방식 대신 자체 개발한 메인 컨트롤러와 드라이브 보드를 사용함으로써 각각의 그룹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할 수 있다. 유입수의 수질 변경이나 운전 조건 등이 변화할 때도 실시간으로 전류를 제어하기 때문에 전극을 교체하거나 설정 값 등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전극 세정공정 중에도 멈추지 않고 하루 24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다. 전극(내구 연한 2년 이상) 교체 시 사용된 모든 부속품을 재활용해 유지관리비가 매우 저렴하다. 이 회사는 효과적인 영업활동을 위해서 파일럿 시스템을 따로 생산해 현장에서 직접 처리결과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엘라이저테크놀로지는 올해부터 협력업체 모집을 통해 제품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 비전문가에게 환경교육을 실시한 후 폐수처리장비 및 재생에너지 사업에 동참시키는 내용의 마케팅 전략이다. 김 대표는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대기업,중견기업,은행,관공서 등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40~50대의 실업자들과 손을 잡고 그들의 인적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비전문가들은 참여하기 힘든 폐쇄적인 환경설비시장을 함께 개척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일일 50t 미만의 폐수를 배출하는 소규모 업체는 전체 폐수배출업체의 91%에 해당하는 3만6779개.김 대표는 "슬러지의 해양 투기가 금지되는 2012년까지 이 업체들의 50%에 엘라이저시스템을 공급한다면 누적매출은 조 단위를 넘어가게 된다"며 "협력업체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엘라이저테크놀로지가 환경교육을 마친 예비 협력업체는 총 200여 군데에 달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