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의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가두마(하원)를 통과, 연방의회(상원)로 넘어갔다.

러시아 국가두마는 21일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안에 대한 최종 독회를 마친 후 찬성 392, 반대 57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 두마 의원의 임기를 현행 4년에서 5년으로 1년 연장하는 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이날 투표에서는 공산당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메드데베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임기 첫 국정연설에서 효율적 정부 운용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임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임기 연장을 제안했고 6일 만에 의회에 개헌안을 제출했다.

그가 대통령 임기 연장안을 들고 나오자 러시아 언론들은 그의 전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의 조기 복귀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내년에 조기 사임하고 푸틴 총리가 대선 전까지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다가 대선에서 승리한 푸틴이 2010년부터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설(說)이 있는가 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다 채우고 6년 임기의 첫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는 등 그들의 행보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일고 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기 사임설을 일축했고, 보리스 그리즐로프 하원 의장도 이날 "이번 임기 연장이 조기 대선이나 총선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모두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