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증시 급반등을 이끌었다.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하게 튀어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황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2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대형 조선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조선주가 들어 있는 운수장비가 12.33% 상승,업종지수 중에서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오른 중소 조선사와 달리 대형 조선사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난달 말과 이달초 에 이어 다시 한번 낙폭 과대에 힘입어 급등했다"며 "투자자들이 '싸다'고 느끼면 어김없이 조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주가가 올랐다 싶으면 신조선가가 하락하고 선박 발주량이 줄고 있는 업황을 반영해 다시 조정을 받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주 중에선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주목받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 조선사가 난립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건재한 모습을 보여 최근 눈에 띄는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주도 동국제강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포스코현대제철이 각각 7.68%와 12.86% 뛰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바오산강철의 가격 인하 소식을 악재가 아닌 호재로 판단하는 '역발상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바오산강철이 가격을 내려 경쟁력 없는 철강업체들이 문을 닫고 재고 조정이 빨라지면 국내 철강업체들에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 철강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경영/강지연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