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장롱속 증권 꺼내보세요

"어떤 보험에 가입하고 계세요. "(보험설계사)

"암인가,뇌출혈인가….질병을 보장해주는 건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제가 가입한 건 없고,남편 명의로만 3개 정도 들어있어요. "(고객)

고객을 만나면 흔히 오가는 대화다. 보험 컨설턴트의 보장 분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즉흥적으로 가입한 결과다.

보장 분석,다시말해 보험의 리모델링은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나에게 맞는 보험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을 리모델링하는 데도 염두에 둬야 할 원칙들이 있다.

우선 일반 사망보험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보험은 암 사망 시 2000만원,교통재해 사망 시 1000만원 등 특정 원인에 대한 사망만을 보장해준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 통계를 보면 일반 사망이 재해 사망에 비해 훨씬 더 많다. 보험을 가입할 때도 일반 사망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둘째,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상해보험이나 건강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제3영역인 데다 보험료도 저렴해 여러 건에 가입하는 고객이 많다. 예를 들면 운전자보험,교통상해보험 등에 동시에 가입한 경우다. 그러나 둘 다 재해사망 및 상해를 보장한다는 면에서 보면 비슷하다. 겹치는 내용이 있다면 무작정 해약하기보다는 감액 완납 등 여러 기능을 통해 보장을 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피보험자가 누구로 정해져 있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피보험자는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으로 당연히 가장으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 가장 큰 위험은 바로 가장의 사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고객과 만나다 보면 저렴한 보험료를 이유로 남편은 제외하고 소득이 없는 부인을 피보험자로 설정하는 이들이 있다. 가장을 1순위 피보험자로 한 뒤,나머지 세대원을 추가하는 식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이 기회에 보장기간이 제대로 설정돼 있는지도 살펴보자.건강하게 오래 사는 리스크,이른바 '장수 리스크'를 고려해 암,성인병 등의 진단,입원,수술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이나 질병보험은 보장기간을 80세 만기 등으로 최대한 길게 설정해야 한다. 보장기간을 10년 또는 15년 등으로 짧게 잡았다면 반드시 리모델링해야 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보장기간이 짧은 보험에 가입했다가 정작 노년기에 보장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 간의 차이점도 명확히 알아둬야 한다. 일례로 변액보험과 정액보험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극적인 사람은 변액보험을,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정액보험을 선택하면 된다.

이 같은 원칙을 중심으로 보험을 다시 한번 리모델링해보자.특히 불황을 맞아 중복된 부분은 줄이고,부족한 부분은 추가 가입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보험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백승예 삼성생명 신갈지점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