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소비 막고 소득공제 혜택 그대로

신용카드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카드대금 명세서를 받았을 때 결제금액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와 당황했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에 비해 돈을 쓴다는 느낌이 약하고 실제 돈은 나중에 내면 된다는 생각에 필요 이상으로 지출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카드를 긁을 때는 별로 큰 금액이 아닌 것 같았는데 막상 나중에 가서 결제대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갈 때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곤 한다.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분에 넘치는 소비는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포기하기도 쉽지는 않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다면 체크카드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체크카드를 쓰면 결제 통장의 잔액 범위에서 승인이 이루어지므로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수 있고 연체 위험도 없다. 소득공제 혜택도 신용카드와 똑같이 주어진다.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체크카드는 통상 만 14세 이상이고 은행 보통예금 계좌를 갖고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 단,체크카드는 결제 가능액이 통장 잔액 범위로 제한되고 할부 구매를 할 수 없어 고가품을 구매할 때는 이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함께 갖고 있으면서 평소 결제는 체크카드로 하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구입할 때나 백화점 등에서 대량으로 구매할 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못지않은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 18일 선보인 '신한 러브체크카드'는 주유 쇼핑 외식 영화 등 4개 업종에서 한 달 최대 3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결제하면 ℓ당 40원이 할인되고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이용액의 5%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주유 할인은 하루 2회,월 주유 금액 30만원까지 가능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캐시백은 건당 결제금액 10만원 내에서 하루 1회,월 2회까지 가능하다.

롯데카드의 '롯데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고급 서비스를 추가한 체크카드다.

체크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연회비(1000원)가 있는 대신 롯데 AK 워커힐 등 주요 면세점에서 5~1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항공권을 구매할 때 국제선은 7%,국내선은 5%가 할인된다. 또 SK주유소에서 결제하면 ℓ당 50포인트가 적립된다.

삼성카드의 '동양 CMA 삼성플래티늄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전국 70여개 주요 호텔과 콘도,펜션 예약 시 최고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의 '현대 CMA 체크카드'는 롯데월드 CGV 스타벅스 등에서 할인이 적용된다. CMA 체크카드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증권사 지점에서 CMA 계좌를 만든 후에 발급받을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