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무시정책 전환을, 北은 극단조치 자제를"

시민사회단체와 종교, 학술 및 문화계 인사들이 21일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을 우려해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를 결성하고 남.북 당국에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를 비롯한 시국회의 발기인 39명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계에 시국회의 참여를 제안하고 "정부는 근시안적 대북 무시정책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영의 남북관계'로 전환해야 하며, 북한도 극단적인 강경조처를 자제하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국회의는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남한 정부에 대해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과 이행의 입장을 분명히 천명하는 것이 고착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며 "정부는 양대 선언에 대한 적극적 존중 의지, 확고한 지지 입장을 표명해 남북관계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소문은 또 정부가 "아무 조건없이 즉각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과 "남북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의 안전보장 대책을 논의함과 동시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조처에 나설 것", "개성공단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개성관광을 더욱 확대할 것" 등을 주장햇다.

시국회의는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문제도 거론, "평화와 공영의 남북관계를 위해서는 남북 당국 사이에 이뤄진 상호비방 금지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며 "최근 일부에서 이뤄지는 전단 살포는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비방금지 약속 위반이므로 정부의 적극적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국회의는 내달 2일 제1차 회의를 열어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북한의 극단적인 조처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금강산과 개성공단 방문,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국 토론회와 국민 캠페인,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회견에는 백낙청 상임대표와 안충석 신부, 영담 스님, 조성우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 최병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상임대표 등 10여명의 발기인 대표가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