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먹거리 사고가 끊이지 않고 벌어졌습니다. 음식에서 나와서는 안될 황당한 이물질에, 멜라민까지 섞여나왔었는데요. 소비자들 반발에 홍역을 치른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합니다. 산업팀 양재준 기잡니다. 서울 대방동에 있는 농심 본사. 고객에게 걸려온 전화에 응대하는 한 임원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성근 농심 상무 "감사합니다. 농심 고객 상담팀 유성근 상무입니다. 포장지 뒷면을 보시면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습니다. 그것을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자제분이 먹다가 불쾌감을 느끼셨을 것 같은데 대단히 죄송하구요." 새우깡 이물질 사건과 촛불집회 당시 광고 게재 파동 등을 겪으면서 회사측은 '고객 안심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와 소비자를 잇는 핫라인을 개설했습니다. 핫라인에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되면 회사측은 4시간안에 즉시 처리해 고객을 안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우석 농심 고객안심센터장 "한성우 과장, 오늘 클레임 상황이 어떻습니까? 한성우 농심 고객상담실 과장 "오늘 클레임(claim)이 2건이 발생해 있어 가지고, 오전중 한 건을 처리하고 한 건은 고객과의 약속이 오후 5시에 돼있어 현재 베이스 캠프내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노이로제'에 걸릴 만큼 올 상반기 회사측을 긴장시켰던 식품에서의 이물질을 검색하기 위해 전 공정 과정에 대한 투자에 나섰습니다. 김우석 농심 고객안심센터장 "식품회사 수준을 넘어서 의약품 제조 수준에 이르게끔 하는 생산공정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 공장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공정을 추진하고 있고, 내부 식품안전 전문단의 건의를 받아서 생산시설과 위생시설에 대해 400억원을 투자해서 생산 공정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회사측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10대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참치캔 이물질 사고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동원F&B도 사건을 계기로 품질 클레임 제로에 도전하는 전사적인 노력에 들어갔습니다. 회사측은 최첨단의 금속검출기 7대와 X-Ray 검출기 24대 등을 도입하는 등 2010년까지 총 150억원을 품질 안전에 투자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습니다. 서정동 동원F&B 부장 " 저희 회사는 2008년을 '품질경영' 원년의 해로 정하고 '고객안심 프로젝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품질 개선을 위해 회사내 PQM(완벽품질관리)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외부 전문가 자문단과 산학협력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품질 관련 분야에만 58억원을 추가 투자했습니다." 지난 9월 중국산 유제품에서 검출된 멜라민 파동에 곤욕을 치뤘던 제과업체들도 중국산 원재료에 대한 품질 강화에 나섰습니다. 카스타드와 코코넛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전량 회수 작업을 벌였던 해태제과도 품질 강화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소성수 해태제과 팀장 "국제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위해요소에 대한 수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중국산 유제품의 포함된 제품은 생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은 이러한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애플쨈'과 '딸기쿠키'에서 멜라민이 나왔던 롯데제과도 현지에 본사인력을 상주시키고 원료와 식품에 대한 자체 검사도 강화했습니다. 안성근 롯데제과 과장 "저희 롯데제과는 지난 멜라민 파동이후 중국 현지 공장에 연구인력 외에도 추가적인 관리 인원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검사 시스템이나 검사 장치 같은 것도 현재보다 더 늘리고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원료를 기존에 중국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캐나다, 미국, 호주 등에서 원료를 수입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올 한해 연일 터진 이물질과 멜라민 검출 등 먹거리 파동으로 식품업계는 곤욕을 치뤘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느낌은 강하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식품업계는 품질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