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첫 여성 임원, 최초의 여성 금융통화위원. 이성남 국회의원은 유독 여성 지도자가 없는 금융계에서 매번 여성 1호라는 타이틀을 갈아치우며 30년 동안 금융계 대모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올해 국회의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성남 의원을 이성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국회 의원회관 742호, 이성남 의원실을 찾았습니다. 금융전문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후 첫 만남입니다. 특유의 톤이 약간 높은, 밝은 목소리로 취재진을 맞았습니다. (기자) "금융인으로 30년 넘게 일하시다 올초 갑자기 정치에 입문한다고 했을 때 사실 좀 놀랐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성남 의원) "정말 정치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비례대표 영입제의 받고 상당히 당황했고 고민했어요. 고민한 끝에 한번 부딪혀 보자. 제 나름대로 도전을 결정한 거죠"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처음 맞닥뜨린 도전은 한나라당 성향을 가진 민주당 의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성남 의원) "그런 시각을 깨뜨릴수 없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일할수 없겠다고 생각습니다. 실제 경험을 좀 해보니까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잘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정치인이자 금융인으로서 절묘한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가 남은 4년동안의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묻자 전문가답게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을 압박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남 의원) "지금 시중은행들은 BIS 비율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출할 여력이 없고 기피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대출관행이라는 것도 정부정책이라고 해놓고 나중에 잘못되면 대출담당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해요.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대출해 주겠습니까?" 오히려 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은 외환위기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구축된 것으로 정부가 그 틀을 무너뜨려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성남 의원) "IMF를 겪으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이 10년에 걸쳐 신용평가시스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IMF를 거치면서 얻은 공로 중의 하나예요" 정부는 많은 대책을 빨리 내놓기는 하지만 정교함이 부족하고 경제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강만수 경제팀은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못박았습니다. (이성남 의원) "10년의 공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앞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수장을 바꾸지 않고서는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의원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물어봤습니다. (전우선 보좌관) "아침에 출근하시면 저희들을 보자마자 '좋은 아침이예요' 하면서 들어오시고 그러면 방 분위기가 밝아지고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하게 됩니다" (이성남 의원) "힘든 순간이 거의 매일있지요. 하지만 힘든 것은 저한테 국한해야지 의원회관 742호에 들어오는 순간 저는 개인적인 것은 거의 잊어버려요" (기자) "30년동안 금융인으로 사시면서 첫 금융감독원 여성임원, 최초의 여성 금통위원 등 유독 첫번째라는 칭호를 많이 얻었는데요" (이성남 의원) "최초이고 독보적이라는 것이 항상 좋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저를 뒤쫓아오는 후배들에게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 입문 1년차 기존 정치인과 색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질문해 봤습니다. (이성남 의원) "작정하고 이미 발을 들여놨으니까 유쾌한 도발을 해서 국민들에게 정치도 유쾌하게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어떤가 생각해 봤죠" 그는 이어 정치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제2 혹은 제3의 인생이 주어진다면 좀더 다른 색채의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좀더 다른 색채의 일이 어떤 것인지 또 그가 준비중인 유쾌한 도발이 무엇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