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파가 몰아치면서 골프장 회원권 시세와 경마 매출도 급락하고 있다.

20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전국 116개 골프장, 176개 종목 회원권 지수(2005년 1월1일 1천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1천708.6이였던 월 평균 회원권 지수가 급락을 거듭해 11월에는 1천104까지 떨어졌다.

1월에 1천674.3이였던 회원권 지수는 3월에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9월 1천400선이 무너진 뒤 이달에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3월15일 기준 5억2천500만원이었던 안성베네스트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11월 19일 기준 1억9천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16억원이던 이스트밸리 골프장은 7억5천만원으로 폭락하는 등 주요 골프장이 5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증감률로 따지면 안성베네스트가 -63.8%, 스카이밸리가 -57.2%, 캐슬파인이 -53.5%, 비에이비스타가 -53.2%, 이스트밸리가 -53.1%를 기록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실물경기에 대한 위축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있고 금융권의 유동성 급감, 건설업장과 제2금융권의 연말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회원권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황일수록 경마는 잘 된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KRA한국마사회는 경마 매출이 6월 하루 평균 매출액 530억원까지 올랐지만 7월 522억원, 8월 500억원으로 떨어지더니 10월에는 485억원까지 감소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전에도 여름에는 매출이 높았다가 겨울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하락세가 완연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30개월간 통계청 경제통계국이 발표한 경기종합지수와 마사회 월별 매출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경기가 나빠지면 경마 매출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종합지수는 선행.동행.후행 지수가 있는데 상관계수가 0과 1사이에 있으면 경기와 경마 매출간에 관련이 있고, 0이면 양자간에 관계가 없고, 0과 -1 사이면 역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속설이 맞으려면 상관계수가 음수여야 하지만 마사회 조사에서는 경마 매출은 경기종합지수 중 경기선행지수와 상관계수가 0.66에 이르렀다.

즉 경기가 나빠지면 매출도 줄어들고, 경기가 호전되면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경마 매출과 경기동행지수의 상관계수는 0.76, 경기후행지수와 상관계수는 0.79로 각각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