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싸다는 이유로 엔화대출을 받은 수많은 중소기업이 환차손 때문에 시름이 깊습니다. 정부가 대출 만기연장을 해줬지만, 정부입을 빌어야 겨우 가능한 것도 현실입니다. 제 2의 키코사태까지 우려되는 엔화대출의 실태를 이승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의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형진 사장. 최근 엔화가 급등하면서 김 사장은 적잖은 피해를 봤습니다. 올 초 시설자금으로 1억 2백만 엔을 대출받았는데 환율이 820원에서 1502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며 무려 8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입니다. 김형진 마하니트 사장 "연 매출이 140억원이고 순이익이 8~9억인데 환차손으로 이익을 몽땅 날릴 처지다." 김 사장은 다음달 19일에 돌아오는 만기를 연장하려 했지만 당초 해당은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중소기업청 직원이 김 사장과 동행하며 현장 지원에 나선 뒤에야 겨우 김 사장은 만기연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A은행 관계자 "일본에서 해당 금액을 일으킨 은행과 협조해서 만기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 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5천만엔은 또 다른 고민입니다. 금융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모두 1조 939억엔. 우리 돈으로 15조9천억원에 이릅니다. 키코사태로 가려진 엔화대출이 금리에 환율폭탄까지 가세하면서 제 2의 키코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