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3월~9월)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3773억원보다 45.7% 감소한 62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6.1%에서 올 상반기 5.3%로 줄어든 데 따른 것입니다. 지급여력비율도 장기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 3월말보다 52.7%포인트 급락한 184.4%에 그쳤습니다. 당기순이익 감소 여파로 각종 수익성 지표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 상반기 생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가 줄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6.3%포인트 감소한 7.4%에 머물렀습니다. 수입보험료는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료 유입이 지속되며 특별계정 보험료 수입이 늘어 지난해 상반기 35조595억원보다 1조2231억원(3.5%포인트) 증가한 36조28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일반계정 상품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25조4994원에서 25조5189억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시장점유율은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사의 점유율이 57.3%에서 54.1%로 축소된 반면 흥국, 녹십자, 신한, 금호 등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24.1%로 2.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32억원과 비슷한 1조10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투자영업이익 감소(1212억원)에도 불구하고 장기손해보험 실적이 구준히 개선되고 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라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73.4%에서 올 상반기 68.1%로 낮아졌습니다. 보험료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15조4695억원보다 2조2985억원(14.9%) 증가한 17조76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9월말 현재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월말보다 28.2% 하락한 260.5%로 집계됐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